스타벅스를 이용할때 카드나 현금 대신 선불 충전금을 사용하는 경우가 꽤 많은데요,
스타벅스가 지난해 한해만 이 선불 충전금 규모가 3400억원이었다고 합니다. 핀테크 대표주자인 카카오페이의 충전금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문제는 스타벅스가 금융 기관이 아니다보니 선불 충전금에 대해 보호해줄 장치가 없는데다,
스타벅스 이 충전금을 마음대로 쓰더라도 재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매년 빠르게 늘고 있는 스타벅스 선불 충전-혜택은?
스타벅스의 선불 충전금은 2009년 처음 도입됐고, 매년 그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7년 916억원이었던 선불 충전금은 2021년에는 3400억원으로 3.7배나 늘었습니다.
고객들이 선불 충전금을 이용하는데는 혜택이 있기 때문이겠죠.
스타벅스 카드라 불리는 선불 충전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음료나 음식을 1천원 이상 구매하면 별 1개가 적립됩니다. 1만원 단위로 1개가 적립되고, 신메뉴나 이벤트 기간에는 추가 적립이 되기도 합니다.
스타벅스 카드는 별 갯수에 따라 등급이 나뉘는데요, 별을 5개 모으면 Green, 30개가 넘으면 Gold 입니다.
Gold 등급이 되면 별 12개 당 무료 음료쿠폰이 나와서, 이때부터는 약 9%가량의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는 셈입니다.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한다면 이 혜택이 크다보니 선불 충전을 하는 고객들이 많을 수밖에 없겠네요.
선불 충전금의 문제는?
선불 충전금을 사용하지 않고 오래두면 어떻게 될까요.
당초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용약관 상 '최종 사용일로부터 5년이 지나면 자동 소멸한다'고 명시돼있습니다. 유효기간이 지나면 선불 충전금 잔액이 스타벅스의 회사 이익으로 처리됐던 것입니다. 하지만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지적을 받자 최근 유효기간을 폐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스타벅스의 선불 충전금에 문제점이 없을까요.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스타벅스의 경영 상황이 어려워질 경우 충전금을 환불해줄 고객 보호 장치는 없습니다. 현행 전자금융거래법은 스타벅스 충전금처럼 자사에서만 쓸 수 있는 경우는 등록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같은 등록 선불 업체들은 금융 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선불 충전금 전액을 은행에 신탁하고 관리 현황을 분기마다 투명하게 공시하는 데 반해 스타벅스는 이런 의무가 없습니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선불 충전금을 1650여개 매장의 건물주에게 임차 보증금으로 쓰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스타벅스 측은 보증보험에 가입해있고, 위험자산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고객의 돈을 마음대로 회사 운용자금으로 쓴다는 것이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스타벅스의 경우 알다시피 건물에 들어올 경우 건물 가치 자체가 상승하는 등의 효과로 건물주들도 서로 모셔가려한다는데, 이 때문에 시세보다 저렴한 보증금을 제시하는 건물주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조차 고객들의 돈으로 썼다고 생각하면 억울한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네요.
혜택을 주는만큼 선불 충전금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 당연히 유리하지만,
제대로 된 법제도 마련으로 고객들의 돈을 기업의 임의대로 사용하는 일은 막아야할 것입니다. 물론 국회에서도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발의돼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언제 통과가 될지의 문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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