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두창이 아프리카 밖 지역에서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에 29개국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해 감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체액이나 접촉 등을 통해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던 원숭이 두창이 '공기 전파' 가능성도 있다는 언론 보도들이 나오고 있어 코로나19에 이어 또다시 장기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과연 원숭이 두창은 공기 중으로도 전파가 되는 것일까?
▍원숭이 두창이란?
'원숭이 두창'은 Monkeypox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전 세계적 백신 접종으로 인해 근절이 선언된 '사람 두창(천연두)'과 유사하나 전염성과 중증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감염 시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전신과 특히 손에 퍼지는 수포성 발진이 특이 증상이다. 주로 설치류가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해 오고 있다.
▍CDC, 원숭이 두창의 공기 전파 가능성 인정?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원숭이 두창 예방을 위해 해외여행자에게 마스크를 쓰라는 지침을 올렸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긴급 삭제했다. 이 지침을 본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에 권고에 대해 '공기 전파' 가능성을 CDC가 인정한 것이라 여겼지만, 곧바로 삭제하면서 혼란이 일었다.
그러자 CDC는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삭제했다"라고 밝히면서도 감염자와 가족, 의료종사자들에게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권고해 공기 전파에 대한 불안감을 더했다.
▍원숭이 두창, 공기로 전파되나?
뉴욕타임스(NYT)는 원숭이 두창이 짧은 거리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하게 공기 중으로 전파될 수 있어 이 같은 혼선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천연두와 비슷한 원숭이 두창에 걸린 사람은 대부분 감염 환자 또는 동물과 체액, 피부 접촉, 호흡기 비말 등으로 인해 발병했지만 드물게 공기 전염이 의심되는 사례들도 있다.
실제로 천연두의 경우는 공기 전파가 확인된 사례들이 있다.
메릴랜드대 바이러스 전문가인 도널드 밀턴 교수는 1947년 뉴욕에서 천연두가 발병했을 때 7개 층이 떨어진 환자 간의 감염이 발생한 사례를 들며 공기 감염 외엔 원인을 설명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1970년 독일 메셰데에 있는 병원에서 천연두 환자 1명에게서 공기를 통해 3개 층에 있는 7명의 환자가 감염된 사례도 들었다.
원숭이 두창도 접촉 없이 감염돼 공기를 통한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가 존재한다. 2017년 나이지리아 교도소에서는 환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두 명의 의료 종사자가 감염된 사례가 있었다.
▍전문가들, 에어로졸 전파 '적지만 가능성 있다'
전문가들도 원숭이 두창의 공기 전파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소집한 전문가 회의에서도 원숭이 두창의 알려지지 않은 감염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낸시 설리번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연구원은 "지배적인 전염 경로가 무엇인지 매우 모호하다"며 "이는 실험실 연구의 우선적 과제가 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CDC의 바이러스 전문가 앤드리아 매컬럼 연구원은 '보건 당국자들이 공기 전염 가능성을 더 널리 알려야 하느냐'는 질문에 "타당한 지적이며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NYT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 NIAID의 바이러스학자 마크 챌버그 연구원은 "대다수 사람들은 천연두가 보통 큰 물방울에 의해 전염된다고 생각하지만 때때로 에어로졸(공기 중의 아주 작은 고체나 액체 입자)에 의해 전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WHO는 원숭이 두창의 공기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로자먼드 루이스 WHO 긴급 대응 프로그램 천연두 사무국장은 "원숭이 두창은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이 주된 전파 경로다"라고 강조하며, 공기 전파 가능성은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다.
▍원숭이 두창, 공기전파 가능하다. 예방법은?
결론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례들로 미뤄 원숭이 두창의 공기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사례들이 흔하지는 않다.
공기 전파를 막는 예방법은 역시나 마스크다. 하지만 아직은 국내 확진자가 없는 상황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전파가 급속도로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에 너무 공포감을 가지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다.
전문가들은 에어로졸을 통해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의료 종사자나 환자가 주변인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환자와 격리하는 생활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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