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보통 수일 내에 피부에 발진과 특징적인 물집 형태의 병변이 나타나고 해당 부위에 통증이 동반되는 통증이 매우 심하다.
대상포진은 젊은 사람에서는 드물게 나타나고 대개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발병한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환자 또는 장기이식이나 항암치료를 받아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서도 많이 발생하며, 이 경우에는 젊은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병적인 증상은 피부에 국한되어 나타나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환자에게서는 전신에 퍼져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아무런 증상 없이 신경 세포 안이나 드문 확률로 척추신경절이나 뇌 신경, 자율 신경계 신경절의 위성 세포 안에 숨어있을 수 있다. 수두에 걸린 지 수년 혹은 수십 년 뒤에 이 바이러스는 세포막을 깨고 나와 신경 섬유를 따라 이동해 해당 신경에 근접한 피부에 바이러스성 감염을 일으킨다. 감염된 신경 부분에 속한 한 개 이상의 신경절에서부터 나와 같은 피부 신경절 내에서 확산하며 통증을 동반한 뾰루지를 유발한다.
보통 뾰루지는 2~4주 후에 낫지만, 일부는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신경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이라고 한다.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몸 안에 숨어있게 되는지, 어떻게 다시 발생하는지를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대상포진 발병 비율은 1년에 건강한 사람 1천 명당 1.2 ~ 3.4명꼴이며, 65세 이후의 경우에는 1천 명당 3.9~11.8명꼴로 증가한다.
항바이러스제는 대상포진 특유의 뾰루지가 발견된 지 72시간 이내에 7일에서 10일 동안의 투여를 시작하면 통증과 발병 기간을 감소시킬 수 있다.
피부의 병적인 증상은 신경근의 지각신경이 분포하는 부위에 국한되어 나타난다. 이 부위에 심한 통증과 감각 이상이 동반되며 붉은 반점이 신경을 따라 나타난 후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 물집은 수두 환자에서 나타나는 것과 조직검사 결과가 동일하다.
물집은 10∼14일 동안 변화하는데,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하게 된다. 접촉 등에 의해 물집이 터지면 궤양이 형성될 수 있다. 2주 정도 지나면 딱지가 생기면서 증상이 좋아진다. 피부의 병적인 증상이 모두 좋아진 후에도 해당 부위가 계속 아프기도 한데, 이러한 대상 포진성 통증은 노인 환자의 약 30%에서 나타나고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도 있다.
진단
대상포진은 피부에 나타나는 병적인 변화가 매우 특징적이므로 증상을 관찰해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면역억제 환자에게서는 피부의 병적인 변화가 특징적이지 않을 수 있고 정상인에게서도 그 모양이 전형적인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수포액을 세포 배양해 바이러스를 검출하여 이를 확인할 수도 있으며, 바이러스의 핵산을 검출하는 중합효소연쇄반응도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때때로 당연히 대상포진 환자로 생각하고 채혈한 경우의 약 20% 정도가 단순포진 바이러스로 나타났다고 한다.
몇 가지 병리 검사를 통해 대상포진을 진단할 수 있다. 가장 많이 하는 검사법은 정크 검사(Tzanck test)라고 하며 VZV 대응 lgM 항체를 혈액에서 검출하는데, 이 항체는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잠복기에 있을 때는 검출이 안 되며, 바이러스가 활동하여 뾰루지가 난 상태에서 검출된다. 이 검사의 경우 대상포진이 수포 단계에 이르렀을 때 수포 단계가 지나면 민감도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피부에 딱지가 생길 경우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예방
대상포진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60세 이상의 성인에서 1회 접종이 추천된다.
미국의 연구에서는 백신을 50세 이상의 성인 수만 명에게 접종한 결과, 대상포진의 발생이 절반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가 1/3로 줄어 대상포진의 예방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대상포진은 스트레스와 피로에 의해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걸리므로, 만성적으로 불규칙한 생활을 하거나 과도한 피로, 두뇌 노동을 필요로 하는 작업을 계속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영양 섭취,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
치료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투여가 급성기 대상포진 치료의 표준이 되고 있다. 바이러스의 복제 억제 및 확산 기간의 단축, 발진 치유 촉진, 급성 통증의 기간과 정도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항바이러스제의 치료가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여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는 바이러스에 의한 신경 손상의 정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전신 또는 국소적인 스테로이드의 사용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통증에 대해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등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고 항경련제와 항우울제의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약물 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한 경우 신경 블록을 시행하는 것이 증상의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료하지 않은 대상포진에 대한 한 연구에 따르면 뾰루지가 사라진 후에 나타나는 통증(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50세 미만의 사람에게는 매우 드물며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없어진다. 나이 든 사람들은 통증이 사라지는 속도가 더디긴 하지만, 70세가 넘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중 85%는 대상포진 발병 후 1년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졌다.
진통제
약하거나 그리 심하지 않은 통증을 겪는 환자는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진통제로 치료할 수 있다. 칼라민을 포함한 로션을 뾰루지나 물집에 바를 경우 증세가 완화될 수 있으며, 심한 통증의 경우 모르핀의 사용이 가능하다. 딱지가 지고 나면, 캡사이신 크림(조스 트랙스)이 사용될 수 있다. 리도카인 국소마취제 및 신경차단도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급성통증 환자에서 심한 통증이 생길 경우 PHN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위험 요소가 존재하여 항바이러스제 투여와 병용하여 가바펜틴을 투여할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경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료를 시작하면 빠르게 치유되지만, 피부의 병적인 증상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하여 곪을 수 있다. 노인이나 면역억제 환자의 경우 피부의 이상 증상이 모두 좋아져도 포진성 통증이 남는 경우가 흔히 있으며 면역기능이 정상인 환자의 경우에도 7.9%에서 포진성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눈 주변에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에는 홍채염이나 각막염을 일으켜 실명할 수 있고, 바이러스가 뇌척수막 까지 뇌척수막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면역억제 환자에게서는 대상포진이 지각신경이 분포하는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전신의 피부에 나타나기도 하며, 뇌척수막염이나 뇌염으로 진행하거나 간염이나 폐렴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바이러스는 잠복 상태로 몸속에 계속 존재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 다시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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